계엄 해제날 '대통령 안가' 모인 법무·행안부 장관·법제처장

by성주원 기자
2024.12.06 16:32:05

박성재 "해 가기 전 한번 보자는 취지"
野 2차 계엄 논의 의혹 추궁…朴 '부인'
박 장관, 계엄 국무회의 발언 내용 비공개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이자 해제 당일인 지난 4일 밤,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이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박성재 장관은 이날 회동과 관련해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는 취지였다”며 “사의를 표명한 날이라 다시 자리를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서”라고 해명했다.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는 부인했다.



하지만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친목 모임을 했다는 것이냐”며 추궁했고, 다른 의원들은 “송년회냐”며 야유를 보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2차 계엄 논의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박 장관은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장관은 이날 처음으로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참석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나 찬반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전 상의 여부에 대해서도 “상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