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에 꽂힌 편의점..‘색다르거나 의미있거나’

by윤정훈 기자
2020.11.27 17:30:00

편의점 도시락 수요 증가에 업계의 차별화된 제품개발 경쟁 ‘치열’
CU, 맛남의 광장고 협업해 ‘우리오리 덕 정식’ 출시
GS리테일 ‘스팸매일함’ 도시락 시리즈, 이마트24 연어덮밥 등 신제품 잇따라 공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계의 차별화된 제품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고객이 ‘한끼 식사를 떼웠다’는 느낌이 아닌 ‘제대로 식사를 했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사진=CU)
27일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는 SBS예능 ‘맛남의 광장’과 함께 국내산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우리오리 덕 정식(4900원)’ 도시락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도시락은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혀 폐농의 위기에 몰린 오리 농가와 가공업체를 돕는다는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지난 26일 방송된 맛남의 광장에서는 출연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직접 BGF리테일 상품연구소에 방문해 CU MD(상품기획자)와 미팅하고, 제품을 기획하는 과정이 방영됐다. 백 대표의 이름을 따 만든 ‘백종원 도시락’은 CU에서 판매해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번 제품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김준휘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오리고기는 물론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우리 농산물이 활용됐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지속적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 개발을 통해 우리 농가와의 상생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GS리테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최근 우리 농산물로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농협하나로유통과 협약을 체결했다. GS리테일은 농협하나로유통의 농·수·축산품 식재료로 만든 도시락 3종을 다음달부터 수도권 농협하나로마트 50여개 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GS25는 최근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올해의 기억을 스팸메일에 넣어버리자는 뜻을 담아 ‘스팸매일함’ 도시락 시리즈도 기획해서 출시했다.



스팸메일함 시리즈는 △뉴스팸구이도시락 △스팸볶음김치김밥 △스팸에그삼각김밥 △스팸부대볶음삼각김밥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뉴스팸구이도시락은 주 메뉴로 큼지막한 크기의 클랙식 스팸 2조각, 치즈 스팸 1조각과 함께 계란구이, 고추마요 조각치킨, 웨지감자 등 7종의 부메뉴로 구성됐다. 반찬 수도 9가지로 성인 남성이 취식 해도 푸짐한 한끼 식사가 가능하다. 가격은 4500원이다.

박종서 GS리테일 프레시푸드 담당 MD는 “맛 뿐 아니라 상품 스토리까지 차별화된 프레시푸드 상품을 고민한 끝에 스팸의 중의적 표현을 활용한 스팸매일함 시리즈를 선뵈게 됐다” 며 “메시지와 스토리를 갖춘 상품을 지속 선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도 도시락 수요 증가에 맞춰 색다른 메뉴를 통해 고객 입맛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마트24는 회덮밥 메뉴인 연어덮밥을 출시했다. 밥만 렌지업 후 연어회, 솔방울한치, 계란말이, 맛살, 야채와 동봉된 초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가격은 5500원이며, 수도권에서 먼저 출시 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24가 고기 메뉴 위주의 도시락 메뉴를 해산물로 넓힌 것은 매출 증대에 따라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특히 연어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젊은 층에게 두루 인기가 있는 메뉴지만, 신선도와 비싼 가격 때문에 도시락으로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육류 위주로 운영되는 편의점 도시락에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신메뉴를 추가함으로써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코로나19 이후 직장인의 매출이 늘어난만큼 이에 발맞춰 새로운 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