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 3파전···후보자 3인 특색은?

by강민구 기자
2020.07.10 16:02:19

김명철 교수, KT 출신...정보보호대학원 설립 주도
정교일 전문위원, ETRI서 활동하며 출연연 이해 높아
최효진 교수, 산학연 두루 거친 컴퓨터·보안 전문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가정보보안에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3배수 소장 후보가 확정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6일 부설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 대한 소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후보자 3인을 소장선임위원회에 추천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장 후보는 김명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 정교일 ETRI 연구전문위원, 최효진 창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초빙교수(이상 이름순)다.

후보자들은 모두 30여년 이상 보안기술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소장에 선임되면 자율성을 갖고 연구를 수행하도록 기관을 이끌어 국가보안 기술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소장 후보 3인이 확정됐다.<사진=국가과학기술연구회>
후보에 포함된 김명철 KAIST 교수는 컴퓨터네트워크와 정보보호 분야를 연구한 영상보안 전문가다. 김 교수는 KT에서 15년, ICU(現 KAIST)와 KAIST에서 22년 근무하며 기획처장, 공학부장,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KAIST 정보보호대학원 설립을 주도해 기관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보보안 산학과제를 수행하고,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 사이버보안 담당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명철 교수는 “국보연이 잠재력이 큰 연구소이나 정보보안 기관으로 위상정립이 미흡했다고 본다”며 “연구원들의 연구역량 향상과 위상 정립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보연이 국가 기관 정보보안과 달리 기간 산업 보안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보안 스타트업 등 산업 지원 관련 업무도 강화하며, 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이름을 올린 정교일 ETRI 연구전문위원은 ETRI에서만 38년 근무하며 정보보호시스템, IC Card, RFID·USN 보안, 바이오인식, 정보전 등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ETRI에서 정보보호기반연구부장, 정보보호기반그룹장, 융합보안연구그룹장, 기술총괄 등을 역임했다. 외부 활동으로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장 등도 수행했다.

정교일 연구전문위원은 “지난 40여년 동안 ETRI에서 정보보안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다”며 “특히 암호, 하드웨어·시스템 보안, 디지털포렌식 관련 연구활동을 두루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문위원은 “주요 보직을 거치며 어떻게 하면 성과를 만들고, 연구원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국보연이 단편적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과제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효진 창원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초빙교수는 산·학·연을 두루 거쳐 활동하고 있다. 최 교수는 ETRI와 기업 등에서 30여년 이상 근무한 정보보안 전문가로 현재 창원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효진 교수는 “ETRI와 기업 등에서 30여년 컴퓨터와 정보보안 업무를 수행했다”며 “연구기관의 발전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립이 중요한 만큼 국가 보안 향상을 위한 효율적 조직을 만들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현 조현숙 국보연 소장의 임기는 다음달 30일 만료된다. 소장선임위원회에서 1인을 선정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동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ETRI 원장이 국보연 소장을 임명한다. 신임 소장의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