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범준 기자
2020.05.26 16:23:25
저축은행 1분기 순익 2463억..전년比 19.4%↑
대출 이자수익 늘고 예금이자 줄여 '예대마진'
하반기 코로나 충격 본격화로 연체율 급증 우려
"비우량 대출 '딜레마'..예금금리 인하세 이어질 듯"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서민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순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고금리 대출은 유지한채 자금 조달비용 격인 예금 이자를 낮추면서 ‘예대마진’을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9.4%(400억원) 증가한 것으로 1분기 순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최근 코로나19 충격과 대내외 시장 불안정성과 등으로 금융권에서 순이익 순증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저축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은 쏠쏠한 ‘이자수익’ 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이자수익은 총 1조59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1522억원) 늘었다. 반면 이자비용은 단 0.5%(21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같은 기간 전체 이자손익률은 14.2% 순증했다.
이자수익이 늘었지만 지출한 이자비용이 제자리인 것은 수신(예금)금리를 낮춰 ‘예대마진’이 올랐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89%로, 지난해 초 2.62% 보다 0.73%포인트 급감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이미 이자가 1% 미만인 정기예금도 있다. 현재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총 예수금이 약 66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신금리가 0.1%만 내려가도 600억원 가량이 고스란히 예대마진으로 돌아가게 된다.
반면 같은 기간 저축은행 가계(담보+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8%선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 올 3월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총대출은 약 67조원으로 1년 전 대비 7조5000억원, 작년 말과 비교해서는 2조원 증가했다. 고객에게 주는 예금 이자는 줄고, 받는 대출 이자는 그대로에 대출 총량이 늘면서 예대마진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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