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윤상현 '무소속 복당 불허'에 "黃 분열말고 종로나 집중"

by이재길 기자
2020.03.30 15:26:12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경우 복당 허용하지 않는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히자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윤상현 무소속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 동·미추홀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윤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는 우선 잘못된 공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것이 당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가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을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적으로 막겠다고 했다”며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수 없는 공언을 뒤엎고 지는 막천으로 문재인 정권을 돕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황교안 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를 위해 통합으로 가자고 해놓고 싸워서 돌아오겠다는 당원들을 막겠다는 것은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는 것 밖에 안 된다”고 성토했다.

윤 의원은 “황 대표가 싸워야 할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며 “싸워야 할 적을 앞에 두고 왜 동지들에게 칼을 내미나. 동지를 향한 칼을 거두고 문재인 정권과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하는 홍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라는 자리는 종신직이 아니라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아직도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 종로 선거나 집중해라”고 힐난했다.

그는 “그 선거 지면 그대도 아웃이고 야당 세력 판도가 바뀐다”며 “탄핵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갔던 분들도 모두 복귀하고 공천도 우대 받았다. 그것이 정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소속은 막천의 희생자들이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무소속에 신경 쓰지 말고 문 정권 타도와 종로 선거 승리만 생각하라. 참 딱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경우 영원히 복당을 허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통합당에서는 홍 전 대표를 비롯해 윤상현 의원, 권성동 의원, 정태옥 의원 등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