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세일즈 나선 尹대통령 "카자흐 동반자되겠다"

by박종화 기자
2024.06.12 20:23:03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서 기조연설
"한국-카자흐, 핵심광물 중심 공급망 협력 강화"
포럼서 MOU, 협정 등 24건…국빈방문서 총 37건 체결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의 교통·전력·가스 등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한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기업·기관은 30건 넘는 양해각서(MOU)를 맺는 성과를 거뒀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경제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카슴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참석해 윤 대통령 기조연설을 들었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카자흐스탄은 한국과의 교역·투자액도 중앙아시아 역내에서 가장 많다. 윤 대통령이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한 배경이다.

윤 대통령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자원·인프라 협력 확대다. 윤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과 가공 기술과 수요산업을 보유한 한국이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며 크롬과 우라늄 매장량은 각각 전 세계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많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내 인프라 사업에 관해서도 “시공 역량과 신뢰성이 검증된 한국기업들이 카자흐스탄의 인프라 개발에 더 활발히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경제 성장세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선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카자흐스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제조 발전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양국 간 산업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또한 한국이 카자흐스탄 공무원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기업·기관은 MOU, 합의문 등 24건을 체결했다. 또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체결된 MOU(11건)와 별도의 약정 등 합의문(2건)까지 더하면 윤 대통령 방문 기간 두 나라가 체결한 MOU, 합의문은 총 37건에 이른다.

이번 행사엔 한국에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카자흐스탄에선 로만 스클랴르 제1부총리, 카나트 샤를라파예프 산업건설부 장관, 무르트 누르틀레우 외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