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한 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4분의 1로 '뚝'

by정다슬 기자
2018.05.04 15:09:5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급상승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4분의 걸렸고 매매거래량도 절반 넘게 떨어졌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지 한달(4월 6일~5월 4일)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상승해 직전 한 달 변동률(1.44%)의 4분의 1 수준으로 둔화했다. 경기는 같은 기간 0.37%에서 0.02%로 보합 수준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도부동산포털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지난달 6307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과 비교해 54% 줄어든 수치다.

특히 서울은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포·용산·성동’에서 60% 이상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남이 전달 대비 75% 거래량이 줄어들며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성동(72%)·서초(70%)·용산(67%)·송파(67%)·마포(63%)·강동(60%) 순이었다.

경기도 전달 대비 31% 거래량이 줄어들어 1만 1488건으로 집계됐다. 조정대상지역인 과천(73%)·성남(62%)·하남(51%)·광명(51%)·고양(48%) 등에서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이번주(4월 30일~5월 4일) 서울 아파트 값은 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12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도 0.05%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해 9월 3주(0.0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송파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4500만원 떨어지는 등 0.02% 하락했다. 강남(0.01%)·서초(0.01%)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고 강동은 보합세였다. 이번 주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은 중(0.22%)·성북(0.19%)·용산(0.14%)·관악(0.12%)·강서(0.10%)·동작(0.10%)·구로(0.09%) 순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비교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신도시는 분당(0.02%)·광교(0.02%)만 소폭 상승하고 일산(-0.07%)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42%)·안산(-0.42%)·화성(-0.03%)·김포(-0.01%)는 내리고 용인(0.03%)·안양(0.03%)·성남(0.03%)은 소폭 올랐다.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7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인 서울은 전주와 동일하게 0.04% 떨어졌다. 전세수요가 줄어들고 매물이 늘어나면서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노후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서초(-0.31%)·위례(-0.32%)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은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들이 먼저 하락 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떨어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정책효과가 지표에도 나타나며 매수 우위 시장으로 변화하는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조정이 보이자 강남권에서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가 있기도 있지만 보유세 개편 등 이슈가 있어 실제 계약까지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