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6.09.28 15:50:32
대형 5개사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38.5%↓ 전망
레버리지 ETF에 흔들린 점유율 순위…키움 1위 탈환
MTS·AI·디지털자산 플랫폼 경쟁 본격화
삼성은 IBKR·삼성전자 물량으로 차별화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가 9000을 넘는 ‘불장’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에 제동이 걸렸다. 증시 조정과 함께 거래대금이 고점 대비 절반 아래로 줄면서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 분기보다 40%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거래대금이 여전히 지난해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상황에서, 늘어난 개인투자자를 누가 더 오래 붙잡아 두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118조→57조…브로커리지 ‘상고하저’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NXT·상장지수펀드(ETF) 합산)은 지난해 4분기 45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조4000억원, 2분기 118조1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7월 99조5000억원, 8월 67조2000억원에 이어 9월(23일 기준)에는 56조9000억원으로 떨어지며 석 달 연속 내리막을 탔다. 이에 따라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4.8%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35.4%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는 대형 5개사(삼성·한국투자·키움·미래에셋·대신증권)의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1조2400억원 안팎으로, 2분기(2조230억원)보다 약 38.5%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점유율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국내 주식·ETF 거래대금 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키움증권이 15.0%로 1위, 한국투자증권이 10.8%로 2위다.
올해는 순위가 한때 뒤집히기도 했다. 5월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관련 거래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DMA(직접전용주문)가 몰린 한국투자증권이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관련 ETF 규제 이후 거래가 빠르게 줄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까지 낮아졌고, 한국투자증권의 ETF 점유율은 2분기 말 27.0%에서 최근 19.4%로 떨어졌다. 다만 과거 10%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증권사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반등에는 플랫폼 개편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간편모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6월 ETF 탐색 기능을 강화했고, 이달에는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영웅문S’ 홈 화면을 주식·커뮤니티·상품·혜택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지난 8월 코스닥 반등과 함께 점유율도 다시 올랐다. 핀테크사 토스와 전통 대형사 한국투자증권의 추격 속에서도 리테일 지배력을 지켜내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