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23.08.28 18:16:05
여야, 1박 2일 일정 연찬회·워크숍
與 "인재영입 위해선 십고초려 해야"
野 "책임감 막중, 민생 채움 국회로"
"野, 내부 통합·與, 지지율 회복 중요"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인천)=이상원, 강원(원주)=이수빈 기자] “내년 총선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운명을 흥하게 될 것인지, 추락으로 방향을 틀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정권의 무자비한 폭주를 바로잡고 민생 회복 불씨를 꼭 마련할 것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여야가 28일 내년 총선과 9월부터 시작될 정기국회를 앞두고 각각 인천과 강원도 원주에서 총집결해 장외전을 펼쳤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집권여당이나, 원내 1당이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흔들리는 민주당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내년 총선을 지목했다. 이를 위해 여야는 각각 수도권 위기 극복을 위한 인재 영입, 민생 살리기를 내세우며 총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는 당 소속 의원 111명 중 해외 출장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한 110명이 모두 ‘흰색 와이셔츠’를 맞춰 입고 집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총선을 총 11번이나 외칠 정도로 거듭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 임하는 4대 원칙으로 △당의 안정과 화합 △엄격한 도덕성 기준 확립 △유능한 정당 개혁 △새로운 인물 영입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총선에서 취약지역으로 불리는 수도권에서 우리가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천하인재를 모셔야 한다”며 “계파를 초월하고 각 의원들의 개인적 호불호와 상관없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당내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4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기자들과 만나 “1996년(문민정부)·2008년(MB정부)을 제외하면 우리가 (수도권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어 수도권은 언제든 계속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적어도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선·경기 성남 분당구갑)은 “경제지표가 7월부터 급격하게 나빠질 조짐을 보여 내년 선거에 여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며 “수도권에서 승리하려면 인재 영입과 함께 제대로 된 경제정책, 특히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특강에서는 당을 향한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병준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윤 대통령이 규제 혁파, 시장 자유자유주의를 얘기하는데 내각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 정부가 자유주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이렇게 하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당이나 내각이 이런 설명을 안 해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기모순, 자가당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를 담당해보니까 우리가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나하는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며 “지금 국회는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24시간 정부 욕만 한다”고 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개인주의, 개인의 자유와 권리,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글로벌 중추국가를 위해 만들어야 할 다양한 법제와 방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해야 한다”며 “여기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또 그것을 국민들에게 자신있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