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억원 찾아야"…10년째 쓰레기장만 바라보는 英남성

by이현정 기자
2022.08.03 17:26:50

10년전 비트코인 저장 노트북 버려
"AI·로봇 동원해 쓰레기장 수색" 계획 발표
시의회, 환경부담 고려해 승인 불허 입장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한 영국 남성이 1억5000만파운드(약 24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저장된 하드 드라이브 분실을 이유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쓰레기 매립지 수색 작업을 제안했다.

10여 년 째 비트코인 8000개가 저장된 하드 드라이브를 찾고 있는 영국 뉴포트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 제임스 하우얼스. (사진=제임스 하우얼스 트위터)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여 년째 하드 드라이브를 찾고 있는 영국 뉴포트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 제임스 하우얼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우얼스는 2013년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낡은 노트북 한 대를 실수로 버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노트북의 하드 드라이브에는 현재 기준 1억5000만파운드 상당의 비트코인이 저장돼 있다.



하우얼스는 하드 드라이브가 쓰레기 매립지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의회에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게 해달라고 장기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로봇 개를 동원해 수색하겠다는 계획안도 제출했다. 그는 “AI 기술을 이용해 쓰레기를 구별하는 기계를 작동시키고, 로봇개를 배치해 도난을 방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우얼스는 작업 진행을 위해 헤지펀드에서 1000만파운드(약 159억원)를 지원받았으며, 환경 및 데이터 복구 전문가도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력 있는 팀”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9~12개월이면 드라이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하우얼스의 계획을 불허할 방침이다. 시의회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매립지와 그 주변의 환경적 위험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며 “하우얼스의 요청은 우리가 감수할 수 없는 심각한 환경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