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발간

by노희준 기자
2021.04.13 16:37:47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서울대병원은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신간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를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20여 년간 유·소아기 및 10대의 뇌와 심리 발달을 통합하는 정신건강 연구를 해온 저자가 10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쓴 책이다. 청소년 정신건강과 부모교육에 대한 이 책은 10대 자녀를 키우며 당황하는 부모들에게 길잡이가 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간의 뇌는 생애 두 번(0~3세와 10대)의 큰 변화를 거친다. 0~3세의 뇌가 잘 발달해야 힘겨운 사춘기의 뇌를 지탱하고, 10대의 2차 발달기를 잘 지나야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한다.

실제로 10대에 주요 정신 건강 문제가 발병하는 비율은 생각보다 높다. 주로 성인의 정신 건강 문제로 알고 있던 조현병이 10대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약 40%다. 우울·조울병의 경우도 유사하다. 청소년기에 이미 아프기 시작했는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성인기에 병이 진행된 뒤에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 지적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10대의 뇌 발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자녀의 사춘기 행동을 ‘지나가는 문제’라고만 생각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릴 수 있듯이 누구나 아픈 뇌가 될 수 있어 10대는 면밀히 관찰하고 적기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모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다.



김붕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10대의 뇌 발달에서 보이는 주요한 변화와 성호르몬의 극적 변동과의 관계 △뇌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부모가 취해야 할 역할 △정신건강 문제의 시발이 되는 위기의 시간을 도울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짚어준다.

또한 △놀라운 변화가 진행되는 10대의 뇌를 건강하게 키우는 법 △반항하는 아이와 대화 이어가는 법 △생각의 오류를 잡아주는 법 △아이의 반항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10대 우울증 알아차리는 법 △이상한 뇌를 넘어 아픈 뇌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방법 등 구체적인 조언을 담았다.

특히 책은 10대 자녀의 이해 안 되는 행동과 자해적·폭력적으로 변화하는 이유를 뇌와 심리 적응의 변화를 통해 설명했다.

김붕년 교수는 “많은 부모가 10대 사춘기 자녀의 다소 갑작스러운 정서·행동 변화 이해를 힘겨워하고 적절히 소통하고 대응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거나 정신 건강 문제를 악화시켜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 책이 10대 자녀를 키우며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