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10.21 17:05:07
北, 러시아 파병 주민들에 알리지 않았지만
우리 軍, 대북확성기 통해 관련 외신 직접 방송
최전방서 '요새화' 작업 군인들 청취 가능성
실제 전장에 자신들도 투입될 수 있다 '심리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하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북한군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는 외신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수단인 ‘자유의 소리’ 방송이 21일 전방지역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전한 내용이다. 북한 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상군 파병 사실을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군심리전단이 이를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북측에 알린 것이다.
자유의 소리는 이날 오전 뉴스의 두 번째 소식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여섯 명이 공습으로 숨졌다는 보도를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며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의 소리는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지역의 한 군 기지에 다수의 북한인이 도착했다는 영국 BBC 방송의 현지 취재도 전달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보 당국도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복원하는 조약을 맺은 이후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 간에 빈번하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열차로 오간 것을 포착했다 밝혔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 정보 당국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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