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쿨럭’…편도염 환자 5명 중 1명 9세 이하 어린이

by박일경 기자
2019.04.01 12:00:00

미세먼지 많고 일교차 큰 건조한 환절기에 늘어
2017년 편도염 환자 690만명…다빈도 상병 4위
고열·목통증 시 초기 치료해야…수분섭취·휴식 필요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미세먼지가 많고 일교차가 커지는 건조한 환절기에 ‘편도염’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면역력이 약한 9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3~2017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편도염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편도염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지난 2013년 797만명에서 2017년 693만명으로 연평균 3.4% 감소했다. 하지만 편도염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급성편도염의 경우 2017년 다빈도 상병 4위에 올랐다.

신향애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편도염 질환이 매년 다빈도 상병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해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돌아오고 특히 이 시기에 면역력이 약해지게 돼 감기도 잘 걸리고 심해지면 편도염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며 “이 때문에 매년 꾸준히 편도염이 다빈도 상병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특히 편도염 질환 환자는 남녀 모두 9세 이하에서 가장 많았다. 2017년 기준 9세 이하 편도염 환자는 약 147만명으로 전체 환자의 21.2%를 차지했으며 10대 이하는 전체 환자의 34.4%(238만명)를 점유했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에서는 9세 이하(3만3399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10대(1만7879명), 30대(1만4953명), 20대(1만1998명) 순으로 나타났다. 9세 이하에서 100명 중 33명(10만명 당 3만3399명)이 편도염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했다. 이에 편도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9세 이하에서 편도절제술 수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교수는 편도염 질환의 진료인원이 9세 이하 아동 환자가 많은 원인과 관련, “소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발달 중인 단계로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까닭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편도염에 더 잘 걸리게 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편도염 환자의 월별 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봐도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3월~4월, 9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로 갈수록 꾸준히 증가해 12월에 가장 많은 경향을 보였다.

신 교수는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나 초겨울에는 실내·외 기온차가 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미세먼지나 건조한 대기로 상기도 점막이 약해져 바이러스나 세균이 편도에 침입해 편도염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도를 구성하는 혀편도, 인두편도, 구개편도 중 주로 구개편도에 발생하는 염증을 이르며 대부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발생한다. 편도는 목안과 코 뒷부분에 위치해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외부 침입물질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주변 인후 조직의 임파선을 침범하는 인후염이 생길 수 있다.

반복적인 편도염 및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에 의한 이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편도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