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옛 기자촌 부지에 국립한국문학관 들어선다

by김기덕 기자
2018.11.08 14:47:01

1만4000㎡ 규모… 사업비 600억원

서울 은평구 진관동 내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문체부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한국문학 유산과 원본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보존, 전시, 교육, 체험 기능 등을 제공할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 은평구에 들어선다.

서울 은평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공모 사업에 ‘옛 기자촌’이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진흥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왔다.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는 약 1만4000㎡ 규모로 건립되며, 사업비는 600억원이다.

그동안 사업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과정에서 지자체 간 과열경쟁에 따라 공모사업이 잠정 중단되는 시련도 있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건립 위원회 및 건립·자료 소위원회들과 함께 후보지에 대한 사전 자료 조사와 검토, 현장 방문 등 장고 끝에 최종 부지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은평구 기자촌은 1960년대 정부가 한국기자협회 소속 무주택 기자들을 위해 조성한 언론인 보금자리로 기자출신 문인을 많이 배출한 곳이다. 2006년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신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한 지역으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문학관 건립 기본계획 용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최우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은평구는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해 2016년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시절부터 김미경 현 은평구청장에 이르는 3여년 간의 기간동안 공모 신청, SH공사 협의, 문학관 유치 추진위원회 구성, 은평구민 문학관 유치 지지서명 등 전 구민이 합심해 수 많은 노력을 해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정지용, 이호철, 윤동주 등 숭실학교 출신 문인을 비롯한 100여명의 문학인과 언론인들이 거주했던 문학의 고장 은평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문학관 예정부지 바로 밑에 ‘예술인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일대를 고전과 근대, 그리고 현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문학과 예술의 메카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