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서울 스타트업 행사에 UAE 대거 참석…양국 투자 밀월 돈독해지나

by박소영 기자
2024.12.03 18:35:01

올해 사우디보다 UAE 참가율 높아
UAE관 차리고 사절단 70여명 출동
첫 한-UAE 중소벤처위원회도 열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UAE 관계자들의 참석률이 사우디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UAE와 올해 중순 신설한 장관급 정례 협의체가 컴업 행사 중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유동성이 말라가는 국내 자본시장에 UAE발 오일머니가 가뭄의 단비처럼 내리게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3’이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컴업(COMEUP) 2023’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일본, 베트남 등 35개국에서 7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3일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일부터 양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컴업 2024에 UAE 자본시장, 정부, 기업 관계자 약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컴업은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이다. 그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글로벌 행사로 거듭나고자 장소를 옮겨 행사 규모를 키웠다.

사우디 관계자들은 지난해 몬샤아트를 중심으로 국가관을 열고 대규모 사절단과 함께 방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한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와에드벤처스 관계자와 몬샤아트 관계자가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7월 사우디와 중소벤처 분야 교류를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사우디 중소기업청 몬샤아트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행사 비반(BIBAN)과 컴업의 상호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사우디 관계자들의 참석률은 다소 저조하고, UAE 측 참여자 수가 더 많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중기부 초청으로 알리아 알 마즈루이 기업가정신 특임장관을 포함해 UAE 경제부 대표단과 기업 사절단이 참석한다. 사절단에는 △중소기업(SME)과 창업자를 위한 자금·교육 지원 기관 △아부다비 정부 산하 스타트업 허브인 허브71 △샤르자 지역 창업센터와 같은 정부기관들이 포함됐다. UAE는 이외에도 일본, 인도와 더불어 국가관을 연다.

행사 첫날인 오는 10일에는 ‘제1차 한-UAE 중소벤처위원회 및 비즈니스포럼’도 개최된다. UAE 경제사절단은 이 자리에서 국내 스타트업,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를 가진다. 한-UAE 중소벤처위원회는 지난 5월 설립된 양국의 중소벤처분야 전담 장관급 정례 협의체다. 중소기업·스타트업 분야 전문가 간 정보 교류는 물론, 기관·민관·인프라 협력 등 양국 중소기업의 상호 교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양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맡는다. 위원회에는 중기부 장관과 경제부 장관을 의장으로 하며 유관부처와 기관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UAE 측 인사들이 대거 방한하는 이유로 현지 진출 독려와 국내 유망 중소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사절단에 스타트업 관련 기관과 대학교 관계자들이 상당하고, 첫 중소벤처위원회 회의가 열려서다. 이에 더해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VC, CVC 같은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다 보니 2031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대폭 늘리기로 한 UAE에게 현지 투자를 어필할 더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