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수익 악화가 배달앱 때문?…배민 “사실과 달라”
by김정유 기자
2024.08.29 17:14:51
29일 뉴스룸 통해 조목조목 반박
인기협 설문, 정부 자료 등 근거 내세워
비용 인상 이유 90%가 ‘식재료 비용 상승’
업주 이익 1.5배 가져간다는 주장도 일축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익성 악화가 배달앱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2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업주가 내는 비용(중개이용료, 배달비, 결제정산수수료 등)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배달비”라며 “오히려 배달비는 자체배달 시스템을 통해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이희찬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지난달 19일 발표한 연구 결과를 들었다. 당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식점이 배달앱 활용 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보다 월 평균 142만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한 식당들은 비용 인상 이유로 90.3%가 식재료 비용 상승을 꼽았다. 배달 수수료 부담 때문이라는 답변은 0.6%에 그쳤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최근 자사 정률제 수수료 기반 요금제 ‘배민1플러스’ 관련 ‘프랜차이즈 가맹점 업주의 이익률이 6.6%에 불과한데 배민의 중개이용료율이 9.8%인 것은 업주 이익의 1.5배를 가져가는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언급된 이익률 6.6%는 프랜차이즈 ‘외식업’ 업주의 영업이익률이 아니다”라며 “이 수치는 외식업을 포함한 문구, 의료용품, 안경점 등 모든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계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따로 분류해 볼 경우 영업이익률은 12%로 이는 이미 배달앱 관련 비용(주문중개이용료 및 배달비 등)이 차감된 이익률”이라며 “비(非)프랜차이즈까지 전체 외식업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4.7%(대표자 인건비 포함)”이라고 덧붙였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앱을 통한 중개이용료는 식당에서 발생하는 총 매출이 아닌 배달 매출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회사 측은 “예컨대 한 식당 매출이 1만원이라고 하면 배달·포장 매출 2790원에 배민의 중개이용료(9.8% 기준)를 적용해 보면 273.4원 이하가 되는데 이는 총 매출대비 2.73% 이하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평균 영업이익률 24.7% 기준으로 매출 비중이 50%인 식당이라 할지어도 총 매출 1만원 중 업주 수익은 약 2500원이고 배달앱은 490원 이하의 중개이용료를 받게 된다. 배달앱이 업주 영업이익의 1.5배를 가져간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아한형제 측은 “배달 매출은 임대료, 설비투자, 인건비 등의 고정적 비용을 안고 있는 업주에게 고정비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낸다는 평가도 있다”며 “공헌이익이 높은 홀 주문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배달주문은 홀 주문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부가적인 매출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배달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