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기업 체감경기 소폭 개선…개선 기대감은 ‘뚝’

by김형욱 기자
2023.10.17 17:16:05

산업硏 中진출기업 설문조사
업황 현황지수 3개분기 연속↑
4분기 전망지수는 큰 폭 하락
“내년 중에나 경기 회복할 것”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3분기 우리의 중국 진출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4분기 개선 기대감은 큰 폭 하락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와 현지 진출한 23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활동과 관련한 3분기 현황과 4분기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3분기 시황 현황 경기실사지수(BSI)가 80으로 3개분기 연속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 설문조사 결과 중 긍정·부정 응답 비율 0~200 사이에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부정 응답이 많으면 내리고 긍정 응답이 많으면 오른다.

중국 진출기업의 업황 현황 BSI는 지난해 4분기에서 올 3분기까지 67-75-76-80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아직 100에 크게 못 미치고 상승 폭도 작지만 조금씩이나마 부정 응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매출(76→91)과 현지판매(71→88), 제삼국판매(78→90) 등 판매 관련 3분기 현황 지표가 큰 폭 올랐다. 영업환경(71→71), 자금조달(84→81) 등 경영 여건은 여전히 나쁘지만 매출 면에선 긍정 신호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4분기 업황 전망 BSI는 큰 폭 내렸다. 올 1분기 말에 진행한 2분기 업황 전망 BSI는 112로 100을 웃돌았으나 3분기 94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 다시 87까지 내렸다. 당장의 매출은 약간 늘었지만, 연말의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뚝 떨어진 것이다. 매출(99→95), 현지판매(94→93), 영업환경(93→78) 등 대부분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큰 폭 내렸다.

업종별 매출 BSI를 보면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는 현황(91→80)과 전망(99→94)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자동차는 현황(82→123), 전망(97→110) 모두 크게 올랐다.

응답 기업은 3분기 기준 중국 현지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현지수요 부진을 지목했. 38.3%가 이를 최대 어려움으로 꼽았다. 수출 부진(16.5%)과 경쟁 심화(14.8%), 인력난·인건비 상승(7.4%) 역시 많은 기업이 경영상 애로로 지목했다. 또 중국 경기 반등 시점으로는 과반 이상 기업(57.8%)이 내년을 꼽았다. 이미 회복 국면(2.2%)이거나 연내 회복(9.1%)하리란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30.9%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