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메이플트리 리츠, 美데이터센터 29곳 인수…"아태 최대규모"

by이정훈 기자
2021.05.20 16:12:41

메이플트리 13.2억달러 들여 美데이터센터 29곳 인수 추진
아태 상장 리츠 중 최대 데이터센터 투자 펀드로 자리매김
전체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 데이터센터 65.8%까지 늘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인 메이플트리가 운용하는 리츠(Reits)인 ‘메이플트리 인더스트리얼 트러스트(MIT)’가 총 13억2000만달러(원화 약 1조495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18개 주(州)에 있는 29개 데이터센터 인수를 추진한다.



2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비즈니즈타임즈에 따르면 MIT는 이날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총 13억5000만달러를 조달해 이번 데이터센터 인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식 발행은 최대 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억2000만달러의 인수금액은 뉴마크 나이트 프랭크 밸류에이션 앤드 어드바이저리가 산정한 자산가치인 13억4000만달러에서 1.1% 할인된 가격이다. 이를 위해 MIT는 원 소유주인 실라 리얼티 트러스트 측과 데이터센터 구매 및 매각 계약서를 작성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만약 이번에 29개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인수하게 될 경우 MIT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츠 가운데 최대 데이터센터 소유 펀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MIT가 이번 인수를 확정하게 되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전체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 55.9%였던 데이터센터 투자 비중이 65.8%까지 높아지게 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입주기업 기준으로 포춘 500대 기업에 포함되거나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비중이 87.8%에 이르게 된다.

탐 쿠오 웨이 MIT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리츠 내에 데이터센터 투자 비중을 확실히 늘리는 한편 미국이라는 핵심 시장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좁은 국토 면적을 가진 싱가포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 다변화와 신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리츠를 활용한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각종 상장 혜택을 부여하면서 해외 운용사들의 싱가포르 거래소 리츠 상장도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