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찾은 文 대통령 "세월호를 영원한 교훈으로"

by최훈길 기자
2017.09.13 15:06:52

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 없어야"
박경민 해경청장 "뼈 깎는 노력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인천 중구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해양경찰청 기념식에서 “바다에서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며 “세월호를 영원한 교훈으로 삼아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3년 전 해경은 세월호 참사 때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조직 해체라는 아픔을 겪었다”며 “(해경이 재난대응역량을 강화했지만)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해경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됐다가 2년 8개월 만인 지난 7월 26일 해양수산부 산하 독립 외청으로 부활했다. ‘해양경찰의 날’은 해양주권, 해양안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이다. 올해는 해경 부활 이후 처음으로 맞는 기념일이어서 의미가 깊다.



문 대통령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며 “오직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 생각하는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경민 해경청장은 “바다에서 안전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우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높은 수준의 바다 안전과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조해경(再造海警)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라고 약속했다.

이날 송창훈 총경(여수해양경찰서장)이 녹조근정훈장을, 박종철 경감(동해해양특수구조대장)이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하는 등 36명이 개인포상을, 3008함 등 4개소가 단체 표창을 받았다. 짧게 5번의 기적을 울리며 5명의 미수습자의 수습을 기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들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다. 해수부는 이달 말까지 선체·수중수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