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10.14 16:19:06
北 "전방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태세 지시"
합참 "北 도발시 자위권 차원서 강력 응징"
北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 준비
통일부 "북한 체제 내부 결집 위해 긴장 조성"
[이데일리 김관용·윤정훈 기자] 북한이 남한 무인기의 평양 추가 침투 가능성을 언급하며 재침투시 ‘응징’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정부는 체제 위협을 느낀 북한이 남북관계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국경선 부근 포병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한 데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취약한 체제 내부를 결집하고 주민 통제를 위해 외부의 위기와 긴장을 조성하고 과장하며 활용해 왔다”며 “갑작스럽고 유난스러운 이번 무인기 소동도 유사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본인들이 필요하면 수시로 이렇게 남북관계 위기를 조성해 왔다”면서 지난 2020년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례와 2016년 목함지뢰 도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북한은 2020년 6월 4일에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제지하지 않으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뒤 약 열흘만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실제 무단으로 폭파했다. 이번에도 무인기 침투를 빌미로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군 전선 포병부대는 소위 ‘서울 불바다’를 만들겠다는 부대로 기존보다 훨씬 강도 높은 도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문제는 북한 최고존엄의 문제가 달린만큼 한국이 위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2020년과 비슷한 긴장 조성 행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소 교수는 “북한 국방성의 발표문은 추가적인 한국발 무인기 침범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며 무인기에 대해 즉각 타격한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내부 불만 해소용으로 전쟁을 벌일 가능성도 있는만큼 정부가 대북 메시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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