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여파"…현대차 울산공장 車생산 일부 차질
by신민준 기자
2022.06.08 18:20:22
車부품 납품하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운송 거부
"부품 제때 공급 안돼 일부 車생산라인 가다서다 반복"
화물연대, 기아 광명·화성 車생산공장 운송 거부 논의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울산공장에서 차량 생산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현대차 울산공장에 차량 부품을 납품하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이 운송을 거부한 영향이다.
|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오가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은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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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측은 8일 “자동차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이날 오후부터 일부 생산라인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 차질의 비중이나 차종 등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돌입했다. 현재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화물 차량들만 현대차 울산공장에 차량 부품을 운송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협력업체에서 실시간으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방식으로 일부 부품만 납품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 라인이 멈출 수 있는 구조다.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화성에서 생산된 완성차에 대한 운송 거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 거부가 결정되면 당장 9일부터 완성차를 운송하는 카 캐리어 운행이 중단될 전망으로 기아의 차량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공급망관리 그룹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와 계약한 19개 운송업체 화물 노동자 중 70%가량이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알려진 만큼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차량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완성차업계는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차량 출고 지연 탓에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만큼 부품 납품 차질에 따른 출고 지연 기간 연장에 따라 소비자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와 르노코리아협신회 등 10개 기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글로벌 공급위기에 더해 탄소 중립과 미래자동차 전환 등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완성차업종을 대상으로 파업과 물류 방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적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연장,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첫날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울산 석유화학단지 등 주요 거점 도로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밀치는 등 폭행해 4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