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세종병원 과장,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 '프록터' 선정
by이순용 기자
2018.05.10 14:11: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선욱(가명·88) 씨는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씨는 심장의 왼쪽 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판막인 대동맥 판막이 심각하게 좁아진 상태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고령의 나이에 앞가슴뼈를 절개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과 거부감을 느낀 이 씨는 비수술적 치료인 시술을 고려하였으나
시술 비용이 워낙 고가인데다가 대동맥의 석회화가 심해 결국 시술을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유재석(사진) 세종병원 흉부외과 과장은 앞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우측갈비뼈 사이 6cm 가량 최소침습절개로 수술하는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을 권유했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파악해 지난달 25일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 씨는 “수술 다음날부터 병동에서 활동도 하고, 수술한지 4일만에 퇴원했다”며, “절개가 필요한 수술이라 걱정을 많이했는데, 회복도 빨랐고, 건강보험이 적용돼어 비용 부담도 덜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심장전문 세종병원은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는 대표 의료기관으로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종병원의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이 글로벌 인공판막업체 에드워드 라이프사이언스(Edwards Lifescience)의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에 대한 ‘프록터’(proctor)로 선정되어 눈길을 끈다.
‘프록터’(proctor·시험감독관)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 관련 기법을 전파하고, 교육·감독·관리할 수 있는 국제적 전문가로 그동안 아시아에서 총 6명이 선정됐다. 유 과장은 앞으로 프록터로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유재석 과장은 “비봉합대동맥판막치환술은 판막 교체시, 인공판막을 봉합 과정 없이 삽입해 심장 수술 시간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고,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 여러가지 심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야 하는 환자는 물론 대동맥 및 대동맥판막에 석회화가 매우 심한 경우에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으며, 통상적인 앞가슴뼈절개(정중흉골절개)대신 최소 침습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이 새로운 수술법을 적극적으로 알려 많은 의료기관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