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유선청소기는 없다" 다이슨, 강력한 무선청소기 'V10'(종합)
by경계영 기자
2018.03.07 16:28:13
"무선청소기만으로 충분…유선 개발 안해"
아시아 중 韓서 첫 신제품 발표 "중요한 시장"
현대인 생활 맞춰 연구…화면 탑재한 공청기도 공개
| 존 처칠 다이슨 무선·로봇청소기사업부 부사장이 7일 서울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다이슨 싸이클론 V10’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다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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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기술 기업을 내세우는 영국 다이슨(dyson)이 가장 자부하는 기술은 모터다. 모터를 손잡이 부분에 단 다이슨의 상(上) 중심 무선청소기가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 역시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모터 성능에 있다.
다이슨이 7일 더욱 작으면서도 빠르고 한층 세진 모터를 탑재한 무선청소기 ‘싸이클론 V10’을 선보였다. 동시에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더 이상 유선청소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 단계 진보한 모터를 적용했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선 없는 무선청소기만으로도 충분히 청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존 처칠(John Churchill) 다이슨 무선·로봇청소기사업부 부사장은 “한국은 이미 무선청소기 중심의 시장으로 전환했고 다른 나라도 한국을 따라 무선청소기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더욱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는 무선청소기 기술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V10의 흡입력은 직전 모델보다 20% 높인 최대 151AW(에어와트)에 이른다. 모터와 싸이클론, 먼지통을 일(一)자 형태로 배치해 공기가 먼지 흡입부터 먼지통까지 직선형으로 흘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던 덕분이다. 모터가 작아지면서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단점으로 꼽히던 소음 문제도 해결했다.
보통 청소기 내부에서 공기와 먼지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으면 필터에 먼지가 달라붙어 흡입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다이슨은 미세먼지까지도 분리할 수 있도록 싸이클론 기술력을 높였다.
또 청소기로 빨아들인 먼지가 다시 외부로 배출되지 않도록 청소기 모터 앞뒤에 나눠져있던 필터는 하나로 합쳐 모터를 완전히 감쌌다. 이 덕분에 V10은 0.3㎛(마이크론) 크기의 아주 작은 먼지까지도 99.97% 걸러 깨끗한 공기만 밖으로 내보낸다.
에너지 효율도 높아져 일반모드1 기준 최대 60분까지 충전 없이 이용 가능하다. 전원을 누르면 1초 안에 모터 속도가 최대치로 올라간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2.5㎏으로 V8 앱솔루트+(플러스) 대비 50g 가벼워졌다.
먼지통을 비울 땐 레버를 아래로 밀기만 하면 돼 소비자 편의성 역시 향상됐다. 청소기 헤드 부분엔 정전기 방지용 탄소섬유 필라멘트와 나일론 모를 함께 적용해 큰 먼지부터 작은 먼지까지 쓸어담을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다이슨이 서울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연 신제품 발표회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직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행사였다. 그만큼 아시아 내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존 처칠 부사장은 발표회에서 “지난해 다이슨이 아시아 시장에서 전년비 73%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중국뿐 아니라 한국이 있었다”며 “한국 소비자는 최첨단 기술을 잘 이해하고, 신제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차세대 모터 기술을 선보인 데 이어 집중하는 분야로는 배터리가 꼽혔다. 그는 “어떻게 배터리를 최적화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하고 있다”며 “빨리 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터리에 대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한 다음, 다이슨만이 선보일 수 있는 배터리를 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를 위한 사후관리서비스(A/S)가 소홀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 국내에서 50곳의 A/S 센터가 운영 중이고 다이슨 제품을 잘 아는 전문상담원으로 콜센터 인력도 충원했다”며 “서비스의 질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다이슨은 이날 신제품 ‘퓨어 쿨 공기청정기’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엔 앞면에 LCD(액정표시장치) 창이 탑재돼 미세먼지, 유해가스 등 실내 공기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팬 속도, 밸브 방향 등도 화면에서 보면서 조작이 가능하다.
더 길어진 필터엔 헤파가 60% 증량됐으며 이 헤파 필터는 0.1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99.95% 잡아낸다. 유해물질 흡입력을 높여주는 화학물질 트리스(tris)를 감싸진 활성탄소 필터도 탑재돼 포름 알데히드, 벤젠 등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필터 교체주기는 1년 정도로 종전 제품과 비슷하다.
이번 신제품엔 공기 순환하는 동안 나오는 찬 바람이 필요 없는 겨울의 경우 바람을 뒤로 배출토록 하는 ‘후면 분사 모드’가 새로 적용됐다.
휴고 윌슨(Hugo Wilson) 다이슨 환경 제어 기술 디자인 매니저는 “보통 27㎡ 크기의 거실 한 켠에 공기 순환용 천장 팬 없이 공기청정기를 두는 점을 고려해 자체 시험 방식인 ‘폴라 테스트’를 개발했다”며 “공간 구석까지 깨끗해진 공기를 보낼 수 있도록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무선청소기 가격은 각각 V10 앱솔루트+ 109만원, V10 플러피 95만8000원이다. 공기청정기 가격은 각각 타워형 89만8000원, 데스크형 74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