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7.01.10 14:54:35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최근 상당수의 한국 화장품에 대해 수입을 불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제제가 한류 콘텐츠에서 화장품으로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중국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3일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상당수가 한국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합격 제품 28개 가운데 19개가 애경 등 유명 한국 화장품 브랜드였고 약 11톤에 달하는 화장품이 모두 반품 조치됐다.
해당 한국산 화장품은 크림, 에센스, 클렌징 등 중국에서 판매가 잘 되는 제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2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코코스타 장미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 담아 캐어 샴푸와 라이스 데이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 초과, 애경 목욕 세정제는 제품 성분이 변경됐다며 수입을 불허했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더불어 한국 관련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한국 화장품이어서 이번 조치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불허 대상 화장품 중 유독 한국산이 다수를 차지해 최근 사드 등의 문제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