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中자동차 美진출 경계해야, 유럽은 이미 늦어”

by김정유 기자
2026.09.30 10:57:12

오토모티브뉴스 행사서 "中 진출 방식 신중하게 봐야"
압박받는 유럽 사례 들기도 "유럽은 이미 너무 늦었다"
일부 中과 협력하는 포드 "협력과 경쟁은 배척 아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짐 팔리(사진)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를 향해 중국 완성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와 방식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유럽을 반면교사로 제시했다.

사진=로이터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리 CEO는 이날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컨퍼런스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차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압박을 받고 있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사례를 언급하며 “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미 너무 늦었다”고 진단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해 기준 유럽 신차 기준 중국산 자동차 점유율은 11.5%를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 시장으로만 한정하면 중국산 점유율은 20%대를 훌쩍 넘긴다. 상하이자동차 산하의 MG와 비야디(BYD) 등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드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저비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중국 CATL과 협력하는 등 일부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팔리 CEO는 “우리는 중국 기업들과 직접 경쟁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협력과 경쟁이 서로를 배척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드는 지난 수년간 차량과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왔다는 이유로 자국내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7월에도 유럽용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 위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와 관련해 션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최근 팔리 CEO에게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수출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는 일본, 독일, 미국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의 올해 자동차 수출량은 유럽과 남미 등을 중심으로 약 12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2년 약 300만대 수준에서 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현재 미국은 중국 차량용 커넥티드 소프트웨어에 대한 금지 조치와 100%가 넘는 관세를 통해 중국산 자동차 유입을 사실상 차단 중이다. 그럼에도 자동차 업계는 이같은 수출 장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에 완성차 업체·딜러·부품업체 로비 단체들은 미 의회를 대상으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영구적 수입 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