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과 무역협상 개시 검토중…먼저 관세 철폐해야"

by방성훈 기자
2025.05.02 10:28:48

中상무부 "美고위관리들 협상 의사 거듭 표명 주목"
"여러 채널서 협상 메시지 적극 전달해 평가하는 중"
"먼저 성의 보여야…언행불일치, 강압·협박 용납 못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FP)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이 최근 중국과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협상 중이며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거듭 언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가적인 소식이나 의견이 있는가’라고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 평가 중”이라고 답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고위 관리들이 관세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협상할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은 최근 여러 차례 관련 채널을 통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중국과의 협상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은 이와 관련해 평가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동시에 “싸워야 한다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대변인은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싸워야 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대화를 해야 한다면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관세전쟁과 무역전쟁은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이 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성의를 보여야 한다. 중국에 부과한 모든 일방적인 관세를 철폐하는 것을 포함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우리는 최근 미국이 관세 조치 조정과 관련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유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국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대화나 회담에서 잘못된 일방적 관세 조치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미국의 진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양측의 상호 신뢰를 더욱 훼손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말과 행동이 다르거나, 심지어 협상을 구실로 강압과 협박을 시도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