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자"…역대 최저가에 이차전지株 '반등'

by박정수 기자
2024.07.25 15:57:21

LG엔솔, 2분기 쇼크…영업익 57%↓
전날 기록한 역대 최저가 또 경신
POSCO홀딩스·에코프로 등도 신저가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기술적 반등"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테슬라 ‘어닝 쇼크’에 2분기 악실적까지 겹치며 줄줄이 신저가를 경신한 이차전지주들이 반등했다.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3.42%(1만1000원) 오른 33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086520)는 3%대 올랐고, POSCO홀딩스(005490)(2.60%), 에코프로비엠(247540)(1.29%)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차전지주는 이날 오전에는 줄줄이 하락 출발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장중 32만원까지 밀리면서 2022년 1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고, 이날도 오전 한때 31만3000원까지 떨어져 신저가를 경신했다. POSCO홀딩스(33만8000원), 에코프로비엠(17만600원) 등도 장중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간밤 테슬라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12% 넘게 폭락한 영향이다.

테슬라의 2분기 주당순이익은 0.52달러로 월가 예상치(0.62달러)를 하회, 4개 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의 공개 시기를 종전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힌 영향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전날 테슬라 쇼크에 이날 2분기 악실적 발표까지 딱히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반발 매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POSCO홀딩스도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 18조5100억원, 영업이익 7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차전지주는 장 초반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 영향으로 신저가를 경신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