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의료협회,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인술 펼쳐

by이순용 기자
2022.11.15 11:07: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경기국제의료협회(회장 박춘근)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폴란드에서 의료봉사 활동 및 의약품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국제의료협회(이하 협회) 봉사단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5박6일 동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머물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여러 기업이 참여해 기부한 구호 물품과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11월 6일 기준, 유럽으로 나온 우크라이나 난민 780여만명 중 현재 난민 수용시설에 등록되어 있는 난민은 470여명이고 그 중 약 270여만명이 폴란드에 머물고 있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협회 봉사단은 바르샤바 난민 센터에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진료하고 의약품을 전달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전쟁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라며 기부한 송은경 작가의 동화책을 전달했다.



현지에서 직접 난민을 만나 진료한 임수빈 기획실행위원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은 “폴란드가 난민 등록을 받아 현지 국립 병원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난민을 만나보니 언어적인 문제나 국립병원의 긴 대기시간 등으로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치료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고 있는 난민 환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일정 중 경기국제의료협회는 폴란드 적십자 본사를 방문해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전쟁 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의료 협력을 약속했다.

경기국제의료협회 박춘근 회장(윌스기념병원 병원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한 피로도와 물가상승이 기승을 부리는 지금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우리 역시 국제사회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나라였음을 잊지 말고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난민문제에 관심이 많은 박춘근 회장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윌스기념병원 임직원과 내원객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구호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하고, 지난 8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급하게 한국으로 입국한 고려인 이율라(21)씨를 채용해 율라씨의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의학전문대에 진학해 의사를 꿈꾸던 이율라씨는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러시아 출신 코디네이터가 통역을 돕고 있으며, 현재 수술장비를 정비하는 등 의료진을 돕는 중앙공급팀에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