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여전히 `고용 한파`…대외 불확실성에 제조업 위축 우려

by공지유 기자
2022.04.13 15:50:58

3월 고용동향, 취업자수 83.1만명↑…13개월째 증가세
오미크론에 대면업종 타격…도소매업·금융보험업 취업자↓
상하이 봉쇄로 공급망 차질…정부 "고용시장 영향 점검"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보다 80만명 넘게 늘어나며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이어갔다.

13일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구인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의 고용 한파는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중국의 일부 지역 봉쇄 등 대외 불안요인으로 인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75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3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는 지난 2002년 86만4000명 증가한 이후 동월 기준으로 20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계속된 수출 호조와 산업의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으로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포인트 올랐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3%로 같은 기간 3.0%포인트 올랐다. 실업자수는 87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2000명(28.2%) 감소했다. 2008년 3월(81만9000명) 이후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면업을 위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 도·소매업에서 3만2000명(1.0%),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에서 3만명(2.7%), 금융 및 보험업에서 2만5000명(3.2%) 각각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가 25만1000명(10.3%) 증가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이 10만명(2.3%) 증가했고 교육서비스업에서 8만6000명(4.8%)증가했다.

(인천=뉴스1) 안은나 기자 = 1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7.34로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2.3.15/뉴스1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증가하다가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공 국장은 “지난달 조사 주간에 오미크론 영향으로 일 평균 확진자가 40만명대였는데, 숙박·음식점의 경우 12월부터 증가세를 보이다가 마이너스 전환했다”며 “앞으로 고용 전망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인 일용직도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는 17만2000명 감소했고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81만1000명, 16만6000명 늘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5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2만5000명 늘었다.

오미크론 확산세와 더불어 높은 물가상승률로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경우 경기와 함께 고용이 침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주째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등 대외적 악영향에 따라 제조업에서도 고용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다른 도시까지 봉쇄될 경우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중국에서 수출하는 부품값이 올라가며 전세계적으로 공급가격이 올라 생산이 타격을 입고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최근 코로나 확산세, 중국 주요 도시 봉쇄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그간의 양적·질적 개선세가 지속하도록 최대한의 정책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