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승관 기자
2021.10.25 16:37:25
‘한전 2021년 8월 전력통계월보’ 살폈더니
발전설비, 18.8GW에서 23.1GW로 22.7% 늘어났는데
작년 발전량, 3606GWh에서 올해 3638GWh 소폭 증가
원전·LNG·석탄 등 기저전력 2%대 발전량 증가 나타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1년간 23%에 가까이 증가했으나 발전량 증가는 1%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불규칙한 전력생산) 탓인데 정부도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기여도 향상을 위해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실제로 효과를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이데일리가 한국전력의 2021년 8월 전력통계월보를 살펴봤더니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지난해 8월 18.8GW(기가와트)에서 23.1GW로 22.7% 늘어났는데 발전량은 같은 기간 3606GWh(기가와트시)에서 3638GWh로 0.9% 느는데 그쳤다.
발전량 부문에서 같은 기간 원전(2.0%)과 석탄(2.1%), LNG(천연가스·4.0%) 등 기력부문은 대체로 2.0~4.0% 증가했다. 그 기간 발전설비는 석탄이 2.0% 줄었고 원전과 LNG는 변화가 없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기여도가 이처럼 현격히 떨어진 것은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 탓이 크다. 민간 발전사 한 고위관계자는 “원전이나 화력발전은 바로 가동할 수 있지만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변화가 발전과 바로 연결된다”며 “태양광은 야간이나 흐린 날, 눈이 올 때는 전력을 생산할 수 없고 풍력은 풍량이 유동적이라 피크 시간대에 맞추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현재로서는 신재생에너지가 전력 수요에 맞춰 기저전원처럼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태양광이나 해상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줄이고 발전량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신재생 발전지역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재생 발전지역 관제시스템이란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여러 신재생 발전소를 대단위 지역으로 묶어 한 곳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전력 발전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재생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기 위해선 송배전망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프라 구축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하는데 주민수용성 문제 등을 비롯해 천문학적인 구축비용까지 고려하면 당장 안정적인 전력생산을 유지하면서 발전량을 늘리기란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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