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8.05.29 16:38:57
BTS, 빌보드200 1위…한국 가수 최초
전 세계서 통한 케이팝, 엔터주 일제히 강세
넷마블, BTS 소속사 지분 25.71% 보유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국내 K-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보유한 넷마블도 BTS 효과를 앞세워 1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전날보다 14.92% 오른 31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JYP·에스엠·와이지 등의 엔터테인먼트도 일제히 올랐다. BTS 효과로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오락·문화 업종지수는 3.55% 상승했다.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발매한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가 일주일간 13만 5000점을 획득하면서 아시아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BTS의 1위 소식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축전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 꿈과 열정에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었다”며 “방탄소년단의 뛰어난 춤과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슬픔을 희망으로, 다름을 같음으로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고 했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부른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한 것은 12년만으로 국내 엔터 업계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케이팝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엔터 업체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투자자가 늘면서 이날 엔터주가 오른 것으로 풀이했다.
엔터 업종 외에도 다양한 관련주가 급등했다. 이날 4.29% 오른 넷마블은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의 방시혁 대표 친척인 방준혁 의장이 최대주주다. 빅히트엔터 지분 25.71%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가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 내에는 1만장 이상의 BTS 화보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비세미콘은 관계사인 LB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 지분을 11%가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이리버는 지난 2월부터 빅히트엔터 콘텐츠를 멜론과 지니 등 음악 플랫폼 사업자와 음반 도소매업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