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조에 배당매력까지…코웨이 주가 `승승장구`
by송이라 기자
2016.05.09 16:06:38
올 들어 24% 상승…안정적 수익기반에 배당매력까지
中·말레이시아 등 해외사업 확대…지분매각 이슈 ''변수''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렌탈시장의 독보적 강자 코웨이(021240) 주가가 소리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분 매각 이슈로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성장과 배당매력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웨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29% 상승한 1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0.45%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것은 물론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0만원을 넘긴 건 지난 2월24일 10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며 지난해 8월6일 이후 9개월 만에 최고가다. 주가 상승세는 외국인의 집중 매수 덕이 컸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단 5차례를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코웨이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9일 하루에만 10만주 이상을 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덕에 코웨이 주가는 올들어 24% 이상 급등했다.
증권가는 코웨이의 주가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분기실적 호조세를 나타냈고 그중에서도 해외부문이 약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1분기 코웨이의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1%, 28.3% 늘어난 5776억원과 1269억원으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중국으로 향하는 생산자주도방식(ODM)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50% 가까이 성장했고 말레이시아 등 해외법인 수출도 같은 기간 149% 급증하는 등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2분기에도 안정적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매력까지 부각되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일시불 매출과 수출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배당수익률이 3%를 상회하면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는 특성상 배당 매력이 큰 ‘배당 성장주’”라고 말했다.
다만 지분 매각 변수가 남아있어 매각이 마무리되기까지는 큰 폭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렌탈사업의 핵심 지표인 가입자수와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증가세가 둔화된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꼽힌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지난해 본입찰이 유찰된 뒤 6개월이 지나도록 재매각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잠재 매수자에게는 3조원 이상의 지분가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환경가전 렌탈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이는 가입자 증가 속도가 렌탈 시장 성장 속도보다 더딤을 의미한다”며 “금융 리스, 일시불 호조 등이 주도하는 외형 성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일단락되고 성장을 모색하는 해외 사업은 매출 비중과 수익성이 낮아 의미 있는 실적 기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