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말레이시아 LTE 300억 투자 검토..패킷원 정상화 시동

by김현아 기자
2014.10.21 19:14:0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국민연금과 함께 말레이시아의 4세대(G) 이동통신 LTE 구축에 참여한다.

SK텔레콤은 21일 현지 1위 국영통신회사인 텔레콤말레이시아와 합작으로 말레이시아 3대 도시에 LTE망을 구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300억 원, KDB산업은행과 SK증권이 운용하는펀드 300억 원(국민연금 참여) 등을 모아 현지 이동통신업체 패킷원(Packet One)의 1대 주주인 텔레콤말레이시아의 LTE 투자에 공동 참여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패킷원 3대주주다.

회사 관계자는 “검토 중이지만 사내 의사결정 전이다. 텔레콤말레이시아 LTE 구축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2000년 설립된 패킷원은 2008년 말레이시아 최초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 통신업체로 태국과 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와이브로 사업의 적자가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SK텔레콤은 2010년 5월 패킷원이 발행한 전환우선주를 투자하는 형식으로 지분 25.8%를 1억 달러(1070억 원)에 인수했고, 2011년에는 패킷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만 링킷(17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27% 정도까지 끌어올렸다(2대주주). 그러다가 텔레콤말레이시아의 패킷원 투자이후 3대주주(13.6%)로 내려 앉았다.

텔레콤말레이시아는 올해 4월 패킷원 신규주식 55%를 취득하고 3억5000만링깃(약 1131억9000만원)을 출자하면서 1대 주주(55%)가 됐다. 그린패킷이 2대주주다. 이 투자금액은 무선통신사업 확장과 4G(4세대) LTE 모바일 서비스 추진 등에 사용될 계획이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패킷원 3대 주주인 SK텔레콤과 1대주주가 된 텔레콤 말레이시아 등이 3년간 주식보유량에 따라 총 16억5000만링깃(약 5336억1000만원)을 추가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텔레콤말레이시아는 자국내 LTE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사를 모색하다가 패킷원의 주요 주주인 SK텔레콤을 선택했고, 패킷원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