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0원 재돌파…AI 우려에 위험회피 심리 ↑
by장영은 기자
2026.02.06 09:37:10
원·달러 환율, 11거래일 만에 장중 1470원 돌파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에 상승 압력 강해
코스피·코스닥 5% 안팎으로 급락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다시 뚫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가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자 상승 압력이 강한 모습이다.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환율은 1474.65원으로 전일 정규장 종가(오후 3시 30분)인 1469원대비 5.65원(0.38%) 올랐다. 환율이 장중 147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2일(1471.1원)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7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새벽 2시 마감가는 1463.7원이었다.
뉴욕증시는 지난 밤 약세로 마감했다. AI 투자에 따른 기업 부담 확대 우려와 고용시장 둔화 신호가 겹치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경쟁 심화에 따른 투자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AI 기술 발전으로 전통 소프트웨어 산업에 위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월 말 기준 23만1000건으로, 한 주 만에 2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8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2000건)도 웃돌았다.
앞서 민간 고용조사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는 1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이 10만 84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8% 급증한 수치로, 1월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비트코인은 6만 3000달러선이 붕괴되고 은 가격은 약 17% 폭락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기술주에 이어 은 가격의 변동성 확대, 가상화폐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어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를 감안하면 오늘 아시아 및 국내 증시도 조정이 예상된다”고 했다.
코스피는 4.8%, 코스닥은 5.2% 급락 중이다. 금융정보단말기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는 8000억원가량을 순매도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400억원가량 순매수다.
다만, 1480원선 근처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