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판매, 무더위에 즉각 반응…일주일 새 두 배 '껑충'

by함지현 기자
2019.08.07 15:18:28

전자랜드 에어컨, 8월 들어 전월 比 180% 판매 신장
덥지 않은 여름 탓에 감소하다 급 무더위로 회복
AI·공기청정 기능 탑재 등 사용자 친화 제품 인기

8월 들어 급격한 무더위가 찾아오자 그동안 부진했던 에어컨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사진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에어컨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전자랜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8월 들어 급격한 무더위가 찾아오자 그동안 부진했던 에어컨 판매가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에서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80% 신장했다. 직전주와 비교해도 35% 증가한 수치다.

전년대비 신장률은 한 자릿수 감소했지만 지난해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가 호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에어컨 판매는 지난 2016년부터 여름 무더위가 심해짐에 따라 매년 급격히 성장해왔다. 전자랜드에서는 2016년 전년 대비 14% 성장에 이어 2017년 24%, 2018년 34%로 증가폭을 키워왔다.

에어컨 구매가 몰리면서 몇 주일을 기다려야 설치가 가능할 정도 ‘대란’이 벌어지는가 하면, 이 같은 학습효과로 에어컨 비수기로 여겨지는 겨울 시즌에 에어컨을 구매하는 수요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에어컨의 교체주기가 5~7년이라고 보면서 이처럼 매년 성장세가 지속하는 것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올여름은 지난 7월까지 상대적으로 날이 덥지 않아 에어컨 판매가 감소했다. 실제로 전자랜드에서 올해 7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다만 8월 들어 본격적인 무더위로 인해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가전업계에서는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최근 에어컨 판매는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직바람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무풍 에어컨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무풍 에어컨은 피부에 직접 닿는 찬바람 없이도 사각지대 없이 냉방이 가능하다.

에어컨에 공기 청청과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제품도 인기다.

사용자의 공간, 상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냉방 모드를 제공하는가 하면 인체감지 센서로 꼭 필요한 공간만 효율적으로 냉방한다.

온도 센서를 통해 실내 온도 변화를 학습하여 냉방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온도를 학습해 선호하는 온도를 자동 설정하는 등 최적의 냉방 모드를 음성으로 알려줘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음성 제어로 거실에 설치된 스탠드형은 물론 안방의 벽걸이까지 음성으로 냉방 모드와 온도를 제어할 수 있으며, 에어컨 스스로 실외기, 공기 상태, 필터 교체 시기 등을 파악해 음성으로 사용법을 알려준다.

냉방 기능은 물론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된 에어컨도 있다.

최근에는 극세필터·전기집진필터·탈취필터로 이뤄진 ‘PM1.0 필터시스템’과 미세한 전기장 방식으로 지름 0.3㎛(마이크로미터)의 미세한 입자까지 99.95% 제거할 수 있는 ‘e-헤파(HEPA) 필터’를 더해 최대 113㎡의 넓은 공간도 빠르게 청정 할 수 있는 모델도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가 에어컨 판매와 직결되는 모습”이라며 “아직까지는 구매 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설치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