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초혼나이 30세 찍었다…가임여성도 50% 이하로 '뚝'

by김상윤 기자
2016.12.13 16:01:38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우리나라 남녀 모두 서른을 넘어야 결혼을 하는 ‘만혼(晩婚)’시대가 열렸다. 전체 여성 가운데 가임여성 비율도 절반 아래로 내려가면서 ‘저출산 함정’에 빠진 형국이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여자 평균 초혼연령은 처음으로 30.0세로 올라섰다. 1990년에는 24.8세 였지만 25년새 다섯살이 더 늦춰졌다. 남성은 이미 2003년에 30세를 넘었고 지난해 기준 초혼연령은 32.6세로 높아졌다.



혼인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데다, 육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아이를 낳는 연령도 동시에 뒤로 밀리고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25~29세 출산율이 가장 높았지만, 현재는 30~34세가 출산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가 됐다. 여성의 첫째아 출산율은 2010년 30.1세로 30세를 넘긴 이후 계속 높아져 지난해에는 31.2세로 치솟았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다보니 15~49세 임신 가능한 여성 인구도 전체 여성의 49.5%로 뚝 떨어졌다. 2002년부터 줄곧 줄어왔지만 여성 인구의 절반 이하로 내려간 건 올해가 처음이다. 가임 여성이 줄수록 저출산 문제는 더욱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초혼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연령도 매년 0.2~0.3세 증가하는 출산 지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장기 인구추계를 보면 장기 합계출산율이 최대 0.3명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보육·여건도 함께 개선되는 게 관건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