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렉TV·폭스, FIFA 부패스캔들 핵심업체 주주로 드러나
by이유미 기자
2015.06.08 17:27:15
스포츠마케팅社 트래픽그룹·토르네오, 피파 부패스캔들 중심
디렉TV, 토르네오 지분 40%..21세기폭스도 합작사 50% 소유
| 미 연방수사국(FBI)가 FIFA 부패 혐의 조사를 위해 27일(현지시간) 마이애미에 있는 북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본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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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미국 방송사 디렉TV와 21세기폭스가 FIFA 부패 스캔들 중심에 있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들과 사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FIFA 고위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직접 전달하거나 뇌물수수에 개입됐다는 혐의로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트래픽그룹과 토르네오의 고위 관계자를 기소했다. 이들 업체는 FIFA 경기 중계권과 스폰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방송사들은 트래픽그룹과 토르네오로부터 주요 축구 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확보한다.
우선 위성방송사 디렉TV는 아르헨티나 스포츠마케팅업체 토르네오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디렉TV는 토르네오 이사회 9석 중 4석을 차지한다. 기소장에 따르면 토르네오는 다티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다티사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의 권리를 얻기 위해 FIFA 관계자들에게 1억달러 이상의 뇌물을 건냈다.
이와는 별개로 토르네오의 알레잔드로 부르자코 회장은 아르헨티나 축구 관계자에게 뇌물 전달의 중개인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디렉TV측은 “디렉TV는 토르네오의 경영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업은 제정된 법과 규정에 따른다”고 말했다.
21세기폭스는 토르네오 뿐 아니라 브라질업체 트래픽그룹과도 관련이 있다. 2002년 폭스는 토르네오에 투자한 리버티미디어, 트래픽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그룹(힉스·뮤즈·테이트앤퍼스트)과 함께 `폭스 팬 아메리카 스포츠`를 설립했다.
이 협상의 일부로 폭스는 폭스 팬 아메리카에게 스페인어 스포츠채널을 넘기고 사모펀드그룹은 트래픽그룹과 토르네오의 합작사인 T&T의 수익 50%를 얻기로 했다. T&T는 1997년 케이맨제도에 등록했으며 일부 인기 있는 축구 경기 중계권을 갖고 있다. 폭스는 T&T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폭스 대변인은 T&T의 경영권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리버티미디어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다이렉트TV나 폭스가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에 따라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대한 관련 책임은 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법은 민간기업이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부분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으며 이번 뇌물을 받은 FIFA 관계자들은 공무원으로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 연방검사였던 법률사무소 맥카트앤잉글리쉬 로버트 민츠 대표는 “만약 미국 기업의 일부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알았다고 하더라도 검찰은 미국 기업들이 단지 범죄행위가 있는 회사들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