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차관 "한국은 亞·阿 개도국의 완벽한 협력파트너"

by장영은 기자
2015.04.21 17:47:52

반둥회의 60주년 각료회의서 기조연설
"韓, 개도국이 번영 과정에서 겪는 걸림돌 잘 알아"
만찬에서 北 박명국 외무성 부상과 환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은 한국이 아시아·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이 번영을 추구하는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각료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대아시아·아프리카 외교정책 기조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차관은 “아시아, 아프리카가 현재의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선정(good governance)과 효율적인 제도, 건전한 국가발전전략의 수립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와 대외무역에 친화적인 국내 환경이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도국들이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데 완벽한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도국들이 번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될 제약과 걸림돌들을 다른 어느 나라들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 대외 원조의 80%가 아시아-아프리카에 지원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조 차관은 반둥정신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아시아-아프리카의 연계성과 역내 통합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 대륙이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기 위한 3가지 방안으로 △상호 신뢰 구축을 통해 안보 딜레마를 해결하고 △연계성 증진을 통해 역내 국가 간 개발 격차를 해소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및 남남협력 강화를 통한 개발 경험과 교훈의 공유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각료회의에서는 아시아-아프리카 109개국의 각료 등이 참석해 남남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연설하고, △반둥 메시지 2015 △아시아·아프리카 新 전략적 파트너쉽(NAASP) 활성화 선언 △팔레스타인 선언 등 3개 결과문서를 채택했다.

싱가포르 등 아세안(ASEAN)국가들은 무역 및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개발협력을 중시했고, 특히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극적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일본은 유엔 안보리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는 상호 정치·안보·문명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조 차관은 20일 저녁 레트노 마르수디(Retno Marsudi)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주최 공식만찬에 참석해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과 조우해 잠시 환담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