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통일부장관 후보자 도덕성·적격성 도마에 올라(종합)

by장영은 기자
2015.03.11 16:45:42

위장전입·증여세탈루·논문 자기표절 의혹 인정…연신 "송구하다"
박근혜 정부 통일 정책·적격성 비판에는 ''소신''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적격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11일 홍은표 후보자를 상대로 재산 문제와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여야 의원은 통일부 수장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은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통일부 장관으로서 역할에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예고된대로 청문회에 앞서 제기됐던 부동산과 연구실적 관련 의혹에 대한 날선 지적이 이어졌다.

홍 후보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고 “송구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때로는 머리를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후회스러운 일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께 사과할 일이 있다면 스스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세금, 논문표절 의혹 등을 사실로 인정하며 “적절치 못했다”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홍 후보자의 학자 시절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신 의원은 “일단 자기 논문이 있고 (이를 베낀) 새끼논문, 손자논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하는 특출한 재능이 있다”면서 “학자적 양심이 있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은 위장전입, 세금(증여세)탈루, 다운계약서 작성 등 ‘부동산 3종 세트’와 함께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홍 후보자는 남북관계 등 현안과 현 정부 통일 정책,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적격성에 대한 질문에는 강한 소신을 밝혔다.

홍 후보자는 5·24조치 해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근본적으로 해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북한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5·24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

비공개 접촉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고, 대북특사 자원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홍 후보자가 청와대 통일비서관(1급)에서 차관을 건너뛰고 장관으로 직행한 점과 현정부 통일정책의 브레인으로서 남북 관계 경색의 책임소지를 묻는 지적도 있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단도직입적으로 홍 후보자에게 장관직을 사양해 볼 생각은 없느냐고 따졌다.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홍 후보자의 경우 부처 장악력이 가장 걱정이 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에대해 홍 후보자는 “(통일부 장악에) 자신이 있다”며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평가받아서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고, 소통에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