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4.11.10 16:58:15
운송·화장품 등 수혜주로 떠올라
섬유·의복은 대표적 피해주로 분류
자동차 관련주 수혜주서 제외..장기 영향력 ''글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대형 수혜주 없는 자유무역협정(FTA)?’
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증시에서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일반적으로 FTA 타결시 가장 큰 수혜주는 자동차와 부품이다. 하지만 이번 협정에서는 자동차가 양허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수혜주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뚜렷한 수혜주 찾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운송주, 화장품, 유아용품 등 소비관련주 등이 대표적 FTA 수혜주로 떠올랐다. 다만 이들 업종은 이미 올 한해동안 중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해온 만큼 추가 상승 여부를 놓고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한중 FTA 수혜주인 대한항공(003490)은 전 거래일 대비 1.17% 상승했다. 중국 내수주를 이끌고 있는 보령메디앙스(014100)는 6.78%, 아가방컴퍼니(013990)는 4.62% 뛰었으며, 한국화장품(123690)이 1.29% 오르는 등 아기용품과 화장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운송업종은 자동차 부품주가 수혜업종에서 제외되면서 가장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운송산업은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산업으로, 특히 항공화물은 중국과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 중 12% 정도가 중국관련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FTA의 수혜를 상당히 보게 될 전망이다.
화장품 역시 마찬가지다. 화장품은 중국에서 고관세(6.5~10%)를 받는 품목이다. 따라서 관세 철폐 시 현지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기계, 반도체 등도 일정부분 수혜를 얻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대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섬유·의복이다. 이날 섬유·의복 업종지수는 1.67% 내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섬유·의복 업체의 경우 상대적 국내 취약산업의 기반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국 SPA 업체 중 중국 내 생산기지 보유 업체들은 FTA 체결에 따라 기존 관세(20~30%)가 관세 특혜로 0~13% 수준으로 축소된다는 점에서 원가경쟁력이 추가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한중 FTA 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코스피는 이날 0.95% 상승했지만 196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한중 FTA의 무게를 생각할 때 다소 실망스러운 상승폭이다. 화장품 등 수혜주의 상승폭도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중국과 관세때문에 교역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아닌 만큼 이번 FTA 타결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하나의 촉매제 역할 정도를 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수혜주는 화장품이지만, 여름 이후 이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주 주가가 이미 꽤 반영됐다”면서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당초 수혜주로 거론됐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업종이 수혜주에서 제외된 점은 한중 FTA의 실질 효과에 대한 기대감 자체를 낮췄다는 지적이다. 장 초반 가장 큰 수혜주로 거론되며 5%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던 평화정공(043370)은 0.28% 하락했고, 성우하이텍(015750)도 0.69%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