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매직 없었다…"부진만회 역부족"

by김미경 기자
2014.07.24 17:42:02

세월호 여파·월드컵특수 실종..음료 부진
후·숨·빌리프 등 생활·화장품사업 회복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 상반기 매직 효과는 없었다. LG생활건강 얘기다. 올 2분기 실적은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1분기 부진을 만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신장했다.

24일 LG생활건강(051900)은 올 상반기 매출이 2조270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497억원으로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734억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2%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215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1% 늘었다. 생활용품사업과 화장품 사업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면세점과 방판채널의 판매호조로 후(+71%), 숨(+18%), 빌리프(+51%) 등의 고급 화장품이 48% 고성장해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36분기 연속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역신장했던 지난 1분기를 제외하고 2005년 1분기 이후 37분기 성장을 이어갔다.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2.7% 증가한 3402억원, 영업이익은 17.6% 오른 3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온:더바디’ 퍼퓸라인 제품이 매출 강세를 보인 보디케어가 성장세를 견인했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음료사업에서 매출은 3380억원으로 2.8% 늘었지만, 영업이익(281억원)은 17.1% 줄었다. LG생활건강 측은 “올 봄 행락철 성수기를 기대했지만 전반적인 내수침체와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로 음료사업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이후 36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왔지만 지난 1분기에 처음 감소, 성장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국내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의 격차도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예상 국내 화장품 매출이 전년 보다 10.7%, 영업이익도 14.6%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의 공격적인 M&A에 힘입어 성장해 왔지만 최근 엘리자베스아덴 인수가 무산되는 등 차석용 효과가 사라졌다”며 “최근 들어 큰 히트 상품도 없어 수익 반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LG생활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