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6.08.21 11:34:41
82개 시민단체·51개 예비역단체 참여
“3군 사관학교 통폐합 전면 백지화”
26일 국방부 공청회 앞두고 찬반 갈등 격화
정부는 “합동성·미래전 대응” 명분 강행 의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해 단일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려는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범국민 연합체가 출범했다. 국방부가 오는 26일 공청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사관학교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군과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국 82개 시민사회단체와 51개 예비역 안보단체로 구성된 ‘사관학교 폐교 저지 국민연대’는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방부는 3군 사관학교 폐교 및 단일 국군사관학교 창설 계획을 즉각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희범 NGO 총연합회장은 “80년 가까이 조국을 지켜온 호국의 요람인 3군 사관학교가 일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가 ‘합동성 강화’라는 포장지를 씌워 사관학교 통폐합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에 따른 각 군 전문성 약화 우려도 제기됐다. 신도철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는 “육·해·공군은 작전 환경과 장비, 요구되는 전투 기술이 근본부터 다르다”며 “각 군의 특성에 맞는 전문 장교는 4년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동성 강화가 필요하더라도 각 군의 전문성을 희생하는 방식의 통합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새 캠퍼스 건립과 기존 시설 재배치에 따른 비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조성환 정교모 공동대표는 “기존 3개 사관학교 캠퍼스를 두고 지방에 새 학교를 짓고 관련 시설까지 이전하는 데 최소 1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초급 간부 처우 개선과 첨단 무기 확보에 사용해야 할 예산이 정치적 치적을 위한 토목사업에 낭비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10조원은 국민연대 측 추산으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정한 사업비는 아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육·해·공사 총동창회 간 진실공방도 다시 거론됐다. 이정린 전 국방차관은 “국방부 장관은 군 원로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도 돌아서면 청와대 말 한마디에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3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장단은 지난 12일 안 장관과 면담한 뒤 안 장관이 현행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선하는 방안도 열린 자세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안 장관이 현행 체제 유지 방안을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총동창회는 안 장관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공청회 불참까지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공청회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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