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티빙 합병 탄력… SK스퀘어 주주 가치 제고 가속화
by김현아 기자
2024.10.16 15:29:05
행동주의펀드, SK스퀘어에 변화 촉구
"SK하이닉스 지분 가치 더 반영해야"
SK스퀘어 "팔라이저와 원만하게 논의중"
반도체 중심 투자, 비핵심자산 수익화 가속
연내 웨이브-티빙 합병할 듯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팔라이저 캐피털이 SK하이닉스(000660)의 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에 변화를 촉구하면서, SK스퀘어의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수개월째 진행 중인 자회사 웨이브와 티빙 간의 합병 및 택시 플랫폼 우티 지분 매각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라이저는 SK스퀘어의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 수단 중 하나로, SK하이닉스 지분 20% 덕분에 올해 주가가 64% 상승했지만, 복잡한 기업 구조로 인해 자산 가치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38조 1020억원, SK스퀘어의 시가총액은 11조 8310억원으로, 기업 가치 차이가 크다.
팔라이저는 SK스퀘어에 자산운용 업계 경험이 풍부한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고, 임원 보수를 회사 성과에 연계하며, 자사주 매입을 가속화하고, 차입을 통해 자본 비용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16일 WSJ 보도와 관련해 “여러 차례 팔라이저와 장기 전략 방향 및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증대, 비핵심 자산의 수익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논의는 우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팔라이저가 이사 추천을 요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근 발생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팔라이저는 자본 수익 극대화를 요구할 뿐,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올해 SK스퀘어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73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SK텔레콤에서 CSO(최고전략책임자) 등 주요 직책을 역임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 한명진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그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동화하고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함께 AI 반도체 리벨리온에 투자하고 사피온과 합병하기로 했으며 합병법인에 이사를 파견한다. 또, 웨이브와 CJ ENM 티빙 간 합병 및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합작사인 우티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웨이브-티빙 합병은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전하며, “티맵모빌리티와 원스토어, 11번가는 매각보다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