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어려움·문제 직면했다” 인정한 시진핑
by이명철 기자
2024.07.31 18:10:19
26일 좌담회서 언급 “발전·변혁 과정에서의 문제”
대내외 경제 어려움 수차례 언급…정책 방향 주목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와 관련해 어려움과 문제가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중국공산당은 최근 일련의 회의를 통해 엄중한 경제 상황 인식을 나타내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지원에 관심이 모인다.
3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6일 중난하이에서 열린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현재 중국의 경제 발전이 몇 가지 어려움과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는 발전과 변혁 과정에서 문제로 노력 끝에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정부 목표인 5%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도 현재 직면한 대내외 경제 어려움에 대해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전날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부작용과 국내 수요 부족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26일 시 주석의 발언은 사실상 처음으로 ‘문제’(問題)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 주석은 “우리는 발전의 자신감을 확고히 하고 전략적 고정력을 유지하며 문제와 도전에 적극 대응하고 실질적인 고품질 발전 성과를 사용해 중국 경제의 광명론을 노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극복 가능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중국공산당 제20기 3차 전체회의(3중전회)의 정신을 깊이 연구·관철하고 경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판단을 효과적으로 통일해 다양한 위험과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사회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3중전회에서 제안한 주요 개혁 조치 등을 이행하기 위해 심층 연구를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에는 3중전회와 관련해 “세계의 중대한 변화 가속화로 지역적 갈등과 혼란 상황이 빈번한 가운데 국가 발전이 전략적 기회와 위험·도전이 공존하고, 불확실하고 예상하기 어려운 요소가 늘어났다”며 “검은 백조와 회색 코뿔소 사건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검은 백조(블랙 스완)는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지만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위험을 의미한다.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을 말한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3중전회 후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시 주석을 포함해 리창 국무원 총리,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