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에 컬링경기까지…설 연휴 백화점·아울렛서 논다

by김정유 기자
2024.02.08 16:59:53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 코인노래방 운영
롯데아울렛은 고객 참여 컬링대회 열기도
복합쇼핑몰·백화점도 각종 현장 퍼포먼스 펼쳐
설 나들이 장소로 부상, 오프라인 경쟁력 살려

[이데일리 김정유 김미영 기자] 9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색다른 ‘체험형 이벤트’가 잇따라 진행된다. 짧은 연휴 탓에 고향을 찾지 않고 설 연휴에 모인 가족 단위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 잡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강점을 가진 백화점·복합쇼핑몰·아울렛이다보니 현장 이벤트의 구성도 점점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은 올 설 연휴 기간 독립된 개인 부스에서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는 ‘코인노래방’을 운영한다. 아웃렛과 코인노래방은 상당히 이색적인 조합이다. 설 연휴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고 명절때 노래방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코인노래방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참여가 쉽기 때문에 아웃렛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아울렛이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아울렛에서도 가족 단위 체험 이벤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아울렛 부여점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동계올림픽 인기 종목인 컬링 스포츠 대회를 연다. 선수들간 경기가 아니라 아울렛 고객 중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는 대회다. 경기를 통해 승자에겐 소정의 경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일반적인 민속놀이가 아닌 온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적인 콘텐츠 기획을 고민했다”며 “결과적으로 겨울이란 계절성과 흔히 체험하기 위한 이색 행사로 동계 인기 올림픽 종목인 컬링대회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명절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이벤트도 있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은 여주·파주·시흥점에서 대형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비석차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부산점은 설맞이 ‘다복(多福) 플리마켓’을 열고 동서양이 결합한 퓨전타악 한마당 공연도 선보이는 등 연휴에 힐링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진행 중인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팝업 스토어. (사진=롯데백화점)
지난달 개점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점’은 대표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에서 9일 오후 2시 강병인 작가의 대형 붓글씨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선착순 30명에게 원하는 문구를 강 작가가 현장에서 작성해 증정한다.

더현대 서울에선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은 ‘미스터트롯2’ 관련 ‘웰컴 투 마이 홈’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레트로 하우스 콘셉트로 구성한 이번 행사에서는 미스터트롯2 10인의 새로운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과 과거의 집을 구현한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백화점에서는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 또는 프리미엄 제품 행사들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신세계 대전점은 덴마크 출신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상시 전시를, 잠실 롯데월드몰은 오는 12일까지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의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랜버기’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미국 아티스트 ‘아담 핸들러’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차별성 있는 체험형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건 설 연휴 가족 단위 고객들이 나들이 장소로 아울렛·쇼핑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또 MZ세대를 중심으로 특색있는 오프라인 체험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업체들이 이를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으로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따라갈 수 없는 백화점·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자신들만의 강점을 살린 경험 중심의 마케팅을 설 연휴에도 진행하고 있다”며 “보다 색다르고 참신한 현장 체험 이벤트들이 오프라인에서 기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