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왔다”…유통가, 가격 낮추고 본격 ‘김장대전’ 돌입
by이후섭 기자
2023.11.21 16:25:52
'10년전 가격' 내세운 이마트, 배추 매출 30% '껑충'
절임배출 60%↑…가격 내리니 김장족 다시 늘어난 듯
'못난이 농산물' 적극 활용…1~2인 키트 제품도 눈길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찬 바람이 부는 김장철에 본격 돌입하면서 유통가에서는 각종 기획전과 할인 행사 등을 내세운 ‘김장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시한 파격 할인 전략이 먹혀들면서 절임배추, 무, 대파 등 김장 재료 매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 김장철에 본격 돌입한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김장 재료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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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의 이달 1~20일 배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해당 기간 배추를 고매한 고객 수도 36%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지난 9일부터 ‘2023 김장대전’ 행사를 통해 배추 1포기를 10년전 가격 수준인 950원에 판매하고 있다. 1포기 950원은 도매가격보다 반값 이상, 평균 소매가와 비교하면 7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20% 할인 혜택과 함께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절임배추는 지난해보다 60% 가량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는 올해 파격적인 할인 혜택과 함께 배추 물량도 지난해 김장행사 보다 20% 더 늘려 1800톤 가량을 준비했다. 무, 마늘 등의 김장 재료도 1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에는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김장재료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마트 등에서 획기적인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전통시장은 30만1000원, 대형마트는 36만6000원이 들어 전년대비 각각 5000원, 2000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장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맛과 품질은 차이 없지만 모양과 크기가 등급 외로 분류되는 ‘못난이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 9일부터 20% 할인가의 김장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못난이 농산물의 한 품목인 ‘맛난이 대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나 늘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맛난이 양파’ 매출은 전체 양파 매출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맛난이 농산물은 일반 상품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거기에 김장 행사 할인 혜택 20%까지 더해져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형마트 외에도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김장 관련 상품을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대상(001680)과 CJ제일제당(097950)도 포장김치 뿐만 아니라 절임배추, 김장양념 등을 세트로 묶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버무리기만 하면 간편하게 김장을 담글 수 있는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을 올해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예상 보다 반응이 좋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장 기획전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자체가 지난해 보다 늘었다”며 “1~2인 가구를 위한 제품으로 적절한 양의 김장 담그기가 가능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