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려욱·양요섭… 다른 장르와의 소통은 축복”

by이정현 기자
2018.09.04 14:46:38

파리 콘셉트로 5년 만에 파크콘서트 올라
샹송부터 오페레타까지 다양한 장르 아울러
양요섭 이어 ‘슈주’ 려욱과 하모니… “음악은 소통”
9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서 피날레

조수미 소프라노(오른쪽)와 슈퍼주니어 려욱이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조수미 파크콘서트 오픈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철창에 갇힌 사자된 기분… 얼른 뛰쳐나가 노래하고 싶습니다.”

조수미 소프라노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칸타빌레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2년간 어렵게 준비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프랑스에서 온 테너, 이탈리아의 지휘자, 러시아의 아코디어니스트 그리고 려욱 등 음악으로 하나인 친구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이번 콘서트를 ‘음악으로 떠난 파리 여행’이라 표현했다. 5일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전주와 대전을 거쳐 9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파크콘서트 ‘원 나잇 인 파리’를 연다. 유럽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를 주제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샹송은 물론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삽입곡, 프랑스 작곡가가 쓴 오페라 아리아, 프랑스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뮤지컬의 곡이다.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영화 ‘파리의 하늘 아래 세느강은 흐른다’의 삽입곡,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9세기 말 프랑스 홍등가를 그린 ‘물랑루즈’, 샹송 ‘장밋빛 인생’ 등 유명곡이 많다.

조수미는 “30년 넘게 노래했지만 이번만큼 공들인 공연이 또 있나 싶다”고 준비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밝혔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파리를 콘셉트로 묶었기에 준비하기 어려웠다”며 “함께 공연하는 친구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만나며 레퍼토리를 구성하고 의상 등 모든 부분을 살폈다”고 높은 완성도를 약속했다.



올해는 아이돌그룹인 슈퍼주니어의 멤버 려욱과 함께한다. 5년 전 그룹 하이라이트의 양요섭과 함께 무대에 올랐던 조수미가 이번에는 려욱을 추천해 성사됐다. 조수미는 “클래식과 아이돌 팝음악은 장르가 다르고 낯설지만 음악을 함께 공유하는 건 큰 기쁨이자 축복”이라며 “수년 전 양요섭과 공연을 한 후 클래식에 호감을 느낀 젊은 층이 많아졌듯 이번에는 려욱이 그 역할을 해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려욱을 바라보며 “유튜브 등으로 실력을 알아보았지만 실제로 노래하는 걸 들으니 더 잘하더라”며 “실력도 출중하지만 음악과 관중 앞에 겸손한 모습을 보고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려욱은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와의 합동공연뿐만 아니라 슈퍼주니어의 히트곡인 ‘쏘리쏘리’를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노래한다. 오케스트라 편곡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전역한 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조수미 선생님과 함께 노래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라며 “평생 잊지 못할 9월이 될 것”이라 본 공연을 기대했다.

공연에는 조수미와 려욱을 비롯해 장 크리스토프 본 테너와 알렉산더 셰이킨 아코디어니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로렌조 파세리니 지휘자와 디토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조수미 소프라노가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파크콘서트 오픈리허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