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주총시즌…내달 13일 대기업 주총데이

by박수익 기자
2015.02.16 16:24:17

[이데일리 박수익 정병묵 기자] 12월결산 상장회사들의 정기주주총회가 17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한달 보름간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 주총 시즌의 이슈는 배당 확대 등 주주정책이다. 내달 13일에는 삼성·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주총을 열고, 27일에는 넥슨과의 경영권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총이 관심이다.

◇넥센타이어 16년째 1호 주총

넥센타이어는 17일 오전 9시 경남양산시 본사 강당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넥센타이어는 2000년부터 12월결산 상장회사 가운데 1호 정기주총 기록을 이어오고 있는 회사다.

이날 주총에서 넥센타이어는 2014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안 등을 승인한다. 감사위원회 도입으로 사외이사 숫자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 신봉웅 안경회계법인 대표, 김유경 한국외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다음달 13일은 ‘대기업 주총 데이’다.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주총에서는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와 함께 고위관료들을 대거 신임 사외이사로 영업하는 안건도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배당·자사주매입 등 주주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해 관련 질의가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윤 전 행장은 27일 LF 주총에서도 신임 사외이사로 선출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재한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 삼성증권은 이승우 전 예보사장을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같은날 주총을 여는 현대제철은 정호열 전 공정위원장을 감사로 선임하고, 현대글로비스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아직 주총 날짜를 확정하지 않은 현대중공업 등일부 대기업은 실적 부진을 놓고 주주들의 책임 추궁도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등 ‘슈퍼 주총데이’

올해 정기주총 시즌도 어김없이 ‘금요일’ 병목현상이 나타날 예정이다. 증권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셋째주 금요일인 20일에는 현재까지 네이버, 농심 등 80여 개사가 정기주총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주총일정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대부분은 마지막 금요일인 27일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은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총이 예정돼 있어 ‘시선 분산’을 원하는 상장사들이 더욱 선호하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이번 주총은 김택진 대표이사 재선임 외에 특별한 안건이 없고, 넥슨도 김 대표의 경영권은 존중한다는 입장인 만큼 이후 임시주총 소집 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2대주주인 녹십자와 경영권분쟁에 휩싸인 일동제약, 외국계주주의 배당확대 요구를 받고 있는 삼아제약 등 일부 상장사도 주주제안 안건을 놓고 주총장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