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3.06.11 20:32:52
[이데일리 뉴스속보팀]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됐다. 남북 양측이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수석대표 ‘격(格)’을 놓고 대립하던 끝에 타협에 실패해 회담 자체도 물 건너 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에서 “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은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각각 선정해 통보했다.
남북 양측 모두 원래 제시한 수석대표를 고수하며 수정제의를 하지 않으면서 맞서 12일 회담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9일부터 10일까지 실무접촉 이후 우리측은 북측에 대해 당장 명단을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북측은 명단의 동시교환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는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우리측 당국자인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간 대화까지 거부하는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