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장동 주범`은 李냐 尹이냐…`도이치 vs 법카` 배우자 공방

by이상원 기자
2022.02.25 18:02:46

與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가 대장동의 시작"
"尹 사건·김건희 주가·장모 문건 조작…나라 미래도 조작할 것"
野 "대장동 주범은 李…이익 배분에 관여했을 것"
"김혜경 법카 사용, 공금 주머니 쌈짓돈처럼 써"… 수사 촉구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대선을 12일 앞둔 25일 여야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선거를 12일 앞둔 상황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었다는 `대장동 문건 보따리`와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이사로 활동했었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며 여야는 양당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주범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라며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을) 설계·계획·집행했고 수천억이 넘는 이익이 분배됐는데 이 모든 일에 이 후보가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남시장 1기 시절에는 이 후보가 정치에 큰 꿈이 없어서 특혜 비리 의혹 사건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재선을 하며 대장동을 시작으로 백현동·성남FC·두산건설 용도 변경 등 줄줄이 특혜 의혹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이권 카르텔에 가입된 사람들이 이익 배분에 관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나친 특혜를 주는 데는 동기가 있다. 그 동기는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라며 “김만배 일당에게 막대한 이익을 준 것은 이 후보다. 그런데 뻔뻔하게 대장동 주범은 윤 후보라고 하는 것은 마치 `안중근 의사에게 나라를 팔아 먹었다고 매국노라 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과 관련해선 “경기도민의 공금을 주머니 쌈짓돈 쓰듯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이 후보에 대해선 왜 검찰은 수사를 안 하느냐”며 “반드시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김만배씨의 녹취록을 언급하며 “(녹취록을 통해) 대장동 개발이 결국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지금 민주당 의원님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킨다`는 말을 하는데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또 상식에서 벗어난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만배씨가 `나 하나 집행유예면 끝난다`고 하는데 이미 본인은 형사처벌을 받을 것은 전제로 불법성을 인식하고 사업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드시 이건 몸통이 밝혀져야 한다”며 이 후보에 직격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윤 후보의 부산 저축은행 `봐주기 수사`가 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만배씨의 누나가 연희동에 위치한 윤 후보의 아버지 집을 매입한 것에 대한 관계성을 지적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대출비리 사건 당시 대장동 사업 초기 시행사에 1100억원대 불법대출 알선을 한) 조모씨를 불기소한 것이 대장동 문제의 시작”이라며 “불기소가 여기까지 흘러왔고 도이치 주가조작·옵티머스 사건·라임사건 불기소, 고발사주 사건까지 보면 윤 후보는 검사 시절 사건을 조작해왔다”며 “부인은 주가를 조작하고 장모는 장부를 조작한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이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조작하려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녹취록에 보면)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을 원활하게 하려고 박영수 변호사를 끌어들였다` `박 변호사를 통해 윤 검사가 수사를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피해 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보면 연희동 (윤 후보의) 아버지 집을 매입한 것이 단순히 우연한 일치가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조씨를 봐주기 하면서부터 흘러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언론을 통해서 그 당시에 조씨가 (검찰에) 조사받으러 갔더니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이 직접 믹스커피를 타줬다는 진술도 확보됐다”고 언급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도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2010년 5월 이후 김건희씨는 주가거래를 하고 있었고 주가수익을 상당히 거뒀는데도 윤 후보는 (당시) 신한증권 계좌 하나만 있다고 얘기했는데 현재 다섯개 계좌 나오고 있다”며 “그 중 두 개는 김씨가 직접 했다고 나오고 있다. 검찰이 오히려 수사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오히려 선거에 개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자랑스럽게 도이치모터스 이사라고 등재했다는 것인데 본인 경력에 이렇게 표시한 것에 대해선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